“생리가 왜 이렇게 불규칙한 걸까?” 20대, 아직은 젊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찾아온 생리불순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다가왔습니다. 45일, 길게는 50일까지 이어지던 생리 주기는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일이라 넘겨짚었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끊이지 않는 불규칙성은 마음 한편에 계속 자리 잡고 있었죠.
코로나 백신 접종 후에는 생리 주기가 더욱 짧아져 21일마다 찾아오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산부인과 방문 결과, 피임약 복용으로 주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지만, 약을 끊고 나니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년여간 약을 복용하며 괜찮다고 생각했던 생리 주기가 사실은 미묘하게 달랐던 것입니다.
칼로 자른 듯 번갈아 나타난 생리 증상, 그 속의 작은 신호
한 달은 생리처럼 양이 많고 5일 정도 이어지다가, 다음 달에는 양이 애매하고 검은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약 5일간 지속되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계획한 것처럼 정확하게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에 “이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의구심을 품고 처음 방문한 성수동의 한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에 3cm 크기의 폴립(용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제가 생리라고 착각했던 것이 사실은 폴립에서 발생하는 부정출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양이 적었던 날은 생리가 아닌 부정출혈로 추정된다는 말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진단 당일, 바로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었습니다. 자궁 관련 질환은 추후 임신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두려움 속에서 찾은 확신,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집 근처 암사동의 다른 산부인과를 방문했을 때, 생리 기간이라 초음파 검사가 다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호르몬 주사를 맞고 생리가 끝난 5일 차에 재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자궁 폴립의 존재를 확인했고, 부정출혈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다만, 부정출혈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폴립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미혼이고 아직 젊다는 점을 고려하여, 실력 있는 병원을 추천받고 싶다는 요청에 차병원 출신 원장님이 계신다는 천호동의 한 여성의원으로 진료 의뢰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천호동 여성의원에서는 생리 시작 후 2~3일 차에 방문해야 정확한 진료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불규칙한 생리 때문에 일부러 피임약을 복용하여 확실한 생리 기간을 만들어 방문했더니, 역시나 자궁 폴립을 확인했습니다. 더불어 다낭성 난소 증후군까지 의심된다는 진단에 조금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풀어보도록 할게요.)
자궁 폴립은 자궁경 시술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곧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수술 전에는 보호자 동의서와 함께 심전도, 소변검사, 흉부 엑스레이, 혈액검사와 같은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건강검진을 통해 해당 검사를 모두 마친 상태라, 이전 검사 결과지만 제출하는 것으로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며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용기 내어 자궁 폴립 제거 수술을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생리 불순에 대한 걱정 없이 좀 더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만약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시거나, 자궁 건강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